홀로 사랑/ 민경룡
삼라만상이 봄을 읊어대고
칠색 무지게의 색계로 뒤덮어도
저의 심성과 염통을 휘어짜며
부여잡고 사랑타령을 
곡하게 하는 맘은 나몰라라
봄의 색계가 깊어질수록 
먼저핀 꽃들이 지는 것이 훤희 보이고
어제 맺은 꽃망울들의  만개로 
바람에 날릴수록 더욱 내님은 
멀리 머얼리 멀어져서 가까이 오누나
싸늘히 식어가는 심장을 녹이고
괜시리 울렁이는 향기와 채취에
후각을 치켜세워 홀로서기의
곧은 대를 생각하게 하누나!!
쓸 제목도 될수 없는 것이
그렇다고 나무도 아닌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디를 잉태하여 좌절을 넘고
절망을 줄기로 뻗으며 죽순을 내듯이 
오늘도 내아내는 내안에서 사르륵 녹는 죽순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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