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연 / 청계 정헌영 산허리 잔설에 실바람 불면 어슴푸레 다가서는 그리운 사람 실개천 버들 피리 소리에 주눅이 든 등 휜 할미꽃 주름 펴 활짝 웃고 낯선 햇살 스멀스멀 번지면 밭갈이 황소의 워낭소리가 재 넘어 임을 불러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그대 감춰진 뽀얀 젖가슴은 새색시 되어 연초록 푸른 꿈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