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떠난 빈자리 / 용 세 영 
양지바른 비스듬한 오솔길이었지
달과 별을 따다 불 밝히고
푸른 행복을 가슴에 새기며
살포시 껴안고 있노라면
심장은 왜 그리도 땀을 흘렸는지
귀한 보물이 묻혀 있는 듯
나도 모르게 서성거리는 그 자리
예전처럼 별과 달은 여전히 웃고 있는데
달콤했던 너의 향기는 찾을 수 없고
우거진 잡초가 주인으로 앉아 있다
기억의 흔적 위에서
빈 하늘 멍하니 쳐다보니
원망의 파편들이 구름이 되어
이슬 같은 눈물이 새벽을 적실 때
슬피 울던 별 하나가 내 가슴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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