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도 3∼4개월 만에 값 내려 © 제공: 연합뉴스

"울며 겨자먹기식 가격경쟁" 하소연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최근 이동통신 3사와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프리미엄 단말기 출고가를 잇따라 크게 인하하면서

소비자 관심 끌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규정한 지원금 상한제 때문에 출고가를 내려 가격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는 LG전자[066570]의 LG[003550] V10이

출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6 출고가를 V10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렸다.

갤럭시S6 32GB 모델의 출고가는 지난 4월 10일 출시 때 85만8천원이었다. 이후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는 공시 지원금을 최고

21만1천원에서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차츰 인상해왔다.

이들이 33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하려면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야 한다. 출시한지 불과 4개월도 지나지 않은 단말기를 더

싸게 팔 수 있는 방법은 출고가 인하밖에 없었다.

 

이런 사정은 LG전자도 마찬가지였다.

LG전자는 지난 4월 29일 G4를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82만5천원으로 책정했다. LG유플러스가 출시 때부터 이미 상한선을 꽉

채운33만원의 최고 지원금을 지급해 가격 조정 여력이 많지 않았다.

업계는 단말기를 출시한지 약 4개월이 지난 8월 22일에 G4 출고가를 69만9천600원으로 대폭 낮췄다. 프리미엄 단말기 출고가를

60만원대까지 인하한 것은 예전에는 드문 일이었다.

정부는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단통법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가격 거품 빼기

보다 제살 깎아먹기에 가깝다며 앓는 소리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끈 데 이어서 이제 프리미엄 제품마저 가격이 내려오고 있다"며 "울며 겨자먹기식

가격 경쟁 탓에 평균판매단가가 형편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단말기 출고가 인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국내 통신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기 직전 최신

스마트폰 출고가가 줄줄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아이폰S6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노트5 등 단말기가 출고가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시장,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기술 다시 뜬다

 
AF 액추에이터 검사 공정<AF 액추에이터 검사 공정>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가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다시 날개를 펼치고 있다.

VCM 방식 AF 액추에이터는 기술 한계로 800만 화소 이상급 카메라모듈에는 적용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 VCM AF는 기술 진화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다시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7에 VCM AF를 채택한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적용했다. 그 동안 800만 화소 이상급 카메라모듈에는 반드시 엔코더(encorder) 방식 AF를 쓰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1300만 화소급 카메라모듈에까지 VCM AF를 채택할 계획이다. 엔코더 AF는 갤럭시S6같은 고가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 VCM AF를 쓰기 시작한 것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엔코더 AF는 스프링 압력 저항이 없고, 전류 소모량이 기존 VCM AF보다 30%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자이로센서·홀센서 등이 추가로 필요하고, AF 드라이버 IC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는 시장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치열한 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더 이상 중저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에 엔코더 AF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이유다.

VCM AF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기존 엔코더 AF 장점이 희석되고 있다. 애플과 LG전자는 아이폰·G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도 VCM AF를 쓰고 있다. 기존 VCM AF 약점을 보완해 안정성을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였다. 기존 VCM AF는 경통부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초점을 잡는다. 렌즈가 바닥에서부터 움직여야 해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양방향 VCM AF가 개발되면서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양방향 VCM AF 액추에이터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경통부가 중간에 위치하도록 설계됐다. 피사체 거리가 가깝거나 멀리 있어도 가장 빠르게 AF를 잡을 수 있다. 경통부가 움직이는 거리가 짧아 전력소비량도 기존 카메라모듈 대비 50%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가 1~2센트 원가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AF 액추에이터가 카메라모듈 원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VCM 방식 기술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F(Auto Focus) 액추에이터

사진 촬영 시 피사체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즉 렌즈를 최적 초점 위치로 이동시키는 구동장치다. 원래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던 부품이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이 진화하면서 모바일 부품으로 자리매김했다. VCM AF 방식은 코일과 전자석을 활용해 렌즈 상하 움직임을 구현한다. 엔코더 방식은 위치센서(Hall sensor)로 렌즈 위치를 파악해 보다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이형수 기자 | goldlion2@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삼성전자·애플 듀얼 카메라 차세대 기술 낙점...후방 산업 들썩

 
애플이 인수한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의 제품<애플이 인수한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의 제품>

애플·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듀얼 카메라를 차세대 기술로 낙점하면서 관련 후방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렌즈·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필터 등 관련 소재·부품를 포함해 모바일 D램 등 반도체 수요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등 후발 스마트폰 업체도 듀얼 카메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어 관련 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지난 4월 이스라엘 업체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을 2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특수 센서 및 이미지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는 애플이 듀얼 카메라 기술 확보를 위해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을 인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듀얼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다중 조리개 이미징 조합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기술로 듀얼 카메라에 주목했다. 최근 출시된 ‘엑시노스7420’에는 듀얼 이미지 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처음 탑재됐다. 향후 듀얼 카메라 기능을 장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면 스마트폰 카메라 돌출 부위를 줄여 얇고 매끈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사람의 눈처럼 두 개 카메라가 색감 오류를 보정해 색상 정확도를 높이고,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이 피사체와 주변 색상·명암·심도 등 이미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과 달리 듀얼 카메라는 두 개 카메라가 각각 역할을 분담하는 멀티 센서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한 카메라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해 데이터를 합치는 방식이다. 렌즈교환식(DSLR42) 카메라 수준으로 해상도와 심도를 구현할 수 있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3D 이미지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본격 적용되면 3D 영상 구현뿐 아니라 증강현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듀얼 카메라로 영상 화질이 개선되면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 수준도 높일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사진 화질은 렌즈를 통해 이미지센서에 모이는 빛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론적으로 듀얼 카메라는 렌즈와 이미지센서 수가 두 배인 만큼 화질도 두 배가량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듀얼 카메라 시장이 확산되면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이 카메라모듈 산업이다. 스마트폰당 적용 모듈 수가 두 배로 늘어난다. 렌즈와 CMOS238이미지센서(CIS) 수요도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D램 시장에도 긍정적이다. 통상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한 스마트폰에는 3GB 모바일 D램이 쓰이고,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한 스마트폰에는 1~2GB 제품이 적용된다. 듀얼 카메라가 적용되면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는 4GB 모바일 D램, 800만 화소 제품에는 2~3GB급 제품이 필요하다.

듀얼 카메라가 적용되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고화소 카메라모듈 제조 업체, 해성옵틱스 세코닉스 등 렌즈 생산업체, 자화전자 등 AF 액추에이터 업체들이 듀얼 카메라 수혜가 기대된다.

전자부품업계가 앞 다퉈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출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무선충전기 별도구매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기술 주류인 자기유도방식 WPC ‘치(Qi)’ 표준 무선충전 패드 제조에 기술적 진입장벽도 낮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부품업체 다수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 파트론과 엠씨넥스, 알에프텍, 한솔테크닉스, EMW 등은 무선충전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대표적 대기업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별도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차기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로 무선충전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모바일용 카메라모듈과 안테나가 주력사업인 파트론은 원형 패드 형태 무선충전기 ‘크로이스’를 내놨다. 사각 패드 형태 제품을 선보이며 무선충전 사업에 돌입한 한솔테크닉스, 알에프텍, EMW는 각각 TV용 백라이트유닛(BLU), 휴대폰 충전기, 안테나 부품·소자 등이 기존 주력사업이다. 차량과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엠씨넥스는 블랙박스 브랜드 아이클론 구입 시 옵션판매 형태로 차량 내 거치대형 무선충전기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무선충전기능을 내장한 갤럭시S6와 S6엣지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무선충전 송·수신기가 1억2000만대 팔리고 1조8000억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스마트폰 등 전방시장 부진으로 실적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전자부품업계가 무선충전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시장 구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대부분 패드형 제품이어서 차별화 요소가 부족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선충전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다양한 융합 제품 구상과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이 단순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적 진입장벽은 낮지만 충전 효율성 향상과 안정적인 발열관리, 이물감지와 같은 안전 기능 등 추가적인 기술력 확보도 필수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가 무선충전 수신 전류 허용치 향상으로 충전 속도 개선이 가능해진 만큼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 성능 개선도 필요할 전망이다. 

무선충전기 업체 한 관계자는 “여러 전자부품업체가 경쟁적으로 사업에 돌입하면서 스마트폰용 소전력 무선충전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며 “초기 시장 진입은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차별화 요소 발굴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제공: ZDNet

잠시 시간을 8년쯤 전으로 되돌려보자.

때는 2007년 1월초. 맥월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막 올라왔다. 그 무렵만 해도 맥월드는 CES와 함께 수 많은 IT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행사였다.

무대 위에 오른 스티브 잡스는 그 무렵 애플의 히트 상품인 아이팟과 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꺼내들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아이폰이었다.

잡스는 아이폰을 소개하기 위해 당시 스마트폰 키보드와 펜 사진을 보여줬다. “이런 걸 왜 쓰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누구나 몸에 지니고 있는 '펜'이 있는데. 잡스가 '누구나 몸에 지니고 있다고' 표현했던 펜은 바로 손가락이었다.그런 다음 가상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작동하도록 만든 아이폰을 소개했다.

 

■ 깜짝 놀랄 스마트폰 혁신,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

당시 잡스가 공개한 아이폰은 현장 참가자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감탄시켰다. ‘스마트폰 혁신’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애플은 이후 몇 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을 주도했다. 아이폰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따지고 보면 애플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관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선 더 이상 ‘깜짝 놀랄 혁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IT 전문 매체인 씨넷은 3일(현지 시각) 스마트폰 시장의 최근 상황을 ‘휴대폰 피로(phone fatigue)’란 말로 표현했다. 몇 년전까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새 모델이 출시될 때 같은 ‘설렘’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씨넷이 ‘휴대폰 피로’란 주제로 기사를 쓴 이유는 간단하다. 오는 9일로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 차기 모델 발표 행사 때문이다.

과연 애플은 (아이폰6S가 유력한) 새 모델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전 모델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에 개선된 성능이 조금 추가되는 정도가 유력하다.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포스터치’ 기능이 추가되는 점이다. 포스터치는 기기가 사람의 손가락이 누르는 힘을 인지해 조작방식을 달리하는 기능을 의미한다.12메가픽셀카메라와 4K 동영상기능이탑재될것이란 루머 역시 기대 요인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아이폰6S는전작인아이폰6 대비더두꺼워질 것”이란 또 다른 루머도 들려온다. 애플이 아이폰 화면을 살짝 비틀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 많은 이들을 흥분시켰던 혁신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란 얘기다. 칸타 월드패널의 캐로라이나 미라네시 애널리스트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이런 점을 잘 지적했다.

“애플이 아이폰 백에서 뭘 꺼내면 우리를 흥분시킬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질문거리다.”

씨넷은 이런 상황을 전해주면서 “우리의 피로감이 애플은 아이폰 수 백 만대 를 판매하지못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아이폰6S를 구매하려고 할 때 예전보다는 좀 더 오래 고민하게 된다는 의미란 분석이다. “예전 모델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을 가질 가능성도 많다는 얘기다.

물론 애플은 다음 주 행사를 아이폰만으로 떼우진 않을 전망이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차세대 애플TV도 무대를 함께 장식할 가능성이 많다.

여기에다 지난 6월 공개한 두 운영체제도 공식 출시될 가능성이 많다. 대폭 개선된 iOS9과 맥OS X 엘 캐피탄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 상향 평준화된 시장, 애플의 차별 포인트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 실종’을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엔 ‘거인 애플’과 ‘나머지 기업’들의 대결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4할 타자’ 백인천이 맹타를 휘두르는 동안 고만고만한 타자들이 3할대 초반대에 몰려 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젠 한국 프로야구에도 ‘타격왕’을 독식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투수와 타자들의 수준이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됐단 의미다.

초기에 '카피캣'이란 오명을 썼던 삼성도 이젠 애플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초기에 애플이 일방적으로 승리했던 특허 소송이 갈수록 두 기업간의 진흙탕 공방으로 바뀌는 것 역시 비슷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다.절대 강자가 군림하기 힘든 상황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봐도 알 수 있다. 한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던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들어선 10%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중국 시장 덕분에 이런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구형폰도 여전히 쓸만하다”는 또 다른 딜레마도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2, 3년 전에 나온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크게 뒤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칸타 월드패널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아이폰 이용자 세 명 중 한 명은 2년 이상된 구형 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아이폰6S를 내놓으면서 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바꿔라”고 유혹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물론 ‘혁신의 한계’가 곧바로 ‘마케팅의 한계’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그건 별개 문제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해말 화면을 키운 덕분에 사상 최대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새 모델은 더 이상 ‘반드시 가져야만 할 아이템’은 더 이상 아닌 상황이 됐다고 씨넷이 지적했다.

 

출처: MS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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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5일 발행된 오프라인 매거진 <인사이트세미콘>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후면 카메라 모듈 업계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이 시장에는 3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저마다 일정한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공급 생태계가 확연하게 나눠져 있기 때문에 각각의 공급 그룹은 전방 스마트폰 업체들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에 모듈을 공급했던 이들은 지난해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겪었던 반면,

          애플, 중국 스마트폰 생태계에 속한 업체들은 몰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글 한주엽 기자 powerusr@insightsemicon.com

          소형 카메라 모듈 업체의 실적을 좌우하는 대형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다. 카메라 모듈 업계는 이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특정 회사의 CMOS이미지센서(CIS) 및

          렌즈 모듈을 조달해 조립 작업을 거쳐 고객사로 전달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또 다른 핵심 부품으로는 자동초점(AF)을 담당하는 보이스코일모터(VCM)

          작동기(actuator, 액추에이터)가 있다. VCM 액추에이터는 카메라 모듈 내부에서 경통부를 움직여 

          AF 작업을 수행한다. 앞뒤(z축)로 움직여 AF를 잡으면서도 위아래(y축)와 좌우(x축)로도 움직일 수 있는

          광학식손떨림보정(optical image stabilizer, OIS) VCM 액추에이터의 출하량도 최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양강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력 제품에 OIS 기능 적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6,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부터 OIS카메라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OIS 기능이 적용되면

           한 두 스탭의 셔터스피드 보정 효과가 있다. 따라서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선명한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삼성-애플-중국 생태계, 엇갈린 희비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TSR)>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소형 카메라 모듈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148억9845만달러였다. 이는 전년(133억6996만달러) 대비 11.4%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6.3% 증가한 158억4552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tsr>은 예상했다.

          지난해 출하된 소형 카메라 모듈 대수는 27억2344만대로 전년(23억3618만대)과 비교해 16.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출하량 대비 매출액 성장세가 낮았던 이유는 경쟁 심화로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 모듈 업체들은 이 같은 ASP 하락을 막기 위해 VCM 독자 개발 및 고화소 모듈과 OIS 제품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는 3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저마다 일정한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객사에 따라 공급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기,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MC넥스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주요 고객사다.

         애플의 경우 샤프, LG이노텍, 코웰(cowell), 폭스콘, 소니로부터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중화권 카메라 모듈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서니, O-필름, 라이트-온, 폭스콘에서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는다. 샤오미의 경우 서니, 라이트온, O-필름, 프라이맥스 등이 주요 공급사다.

        삼성전기도 지난해부터 샤오미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이처럼 공급 생태계가 확연하게 나눠져 있기 때문에 각각의 공급 그룹은 전방 스마트폰 업체들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기,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MC넥스는

        모두 모듈 출하량이 감소했다.

        카메라 모듈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기는 지난해 순위가 8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아이폰 판매 인기에 힘입어 샤프와 LG이노텍, 코웰은 점유율이 증가했다.

       소니의 경우 아이폰6에 전면 카메라용 CIS를 새롭게 공급하면서 관련 모듈도 함께 제공해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니, 라이트-온, 폭스콘의 점유율 증가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약진하고 있음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1~3위 자리를 모두 꿰차고 앉았다.

    삼성 카메라 모듈 공급사 그룹은 이탈 중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모듈 출하량이 축소된 삼성전기, 캠시스 등의 모듈 업체들은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작년 하반기 샤오미를 신규 고객사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샤오미 Mi4 스마트폰에 탑재된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가 공급한 것이다.

         올해 신규로 출시될 샤오미의 전략 제품에도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 모듈을 주로 공급하고 있는 캠시스는 LG전자로의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ASP확대를 위해 500만 화소 이상급의 카메라 모듈 출하를 늘리고 있다.


           파트론은 500만 화소 이하급의 저가 카메라 모듈을 삼성전자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마이크로샤인, 2013년 한성엘컴텍을 인수하며 카메라 모듈 생산 능력을 월 2000만대까지 늘려놨으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월 평균 50%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동률을 높이려면 공급량 혹은 고객수를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카메라 모듈 역량을 내재화한 것은 이 회사에 모듈을 공급하는 협력사 입장에선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말 지분 100%를 소유한 삼성광통신을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하며

           모듈 역량을 확보했고,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 공장을 지어 월 500만대의 모듈 생산 능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애플 공급사는 생산 능력 확대

          애플의 제 1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샤프는 2013년 상반기 2100만대였던 월 생산 용량을 지난해 3000만대까지 늘렸다.

          이 과정에서 고정비가 높은 일본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과 베트남 공장으로 생산 전환을 이뤄냈다.

          샤프가 이처럼 생산 용량을 확대할 수 있었던 건 가격이야 논외로 치더라도 주문이 꾸준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샤프는 레노버로 인수된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 메이주 등으로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전라도 광주, 중국 옌타이에 모듈 공장을 두고 있는 LG이노텍 역시 주문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 생산 능력을

          월 2500만대로 확대한 바 있다. 애플에 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코웰은 올해 후면 카메라 모듈 공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월 생산 능력을 2500만대로 확대해둔 상태다. 이 업체는 LG전자로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이폰 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소니 역시 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접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생산 능력은 월 1000만대다.

    대륙의 위상, 중화권 모듈 업계의 약진

          지난해 카메라 모듈 업계의 지형도 변화에서 볼 수 있듯 중화권 업체들의 성장세는 놀랍다.

          이들은 다양한 중국 스마트폰, 태블릿 업체에 모듈을 공급하면서 해외 기업으로의 계약 성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카메라 모듈 시장 1위에 오른 서니의 주요 고객사는 화웨이, ZTE, 레노버, 쿨패드, 샤오미, 지오니, 틴노 등으로

         주력 공급 제품은 500~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이다.

         2013년 월 생산용량이 1500만대였던 서니는 지난해 월 3100만대로 두 배가 넘는 증설을 단행했다.

 


           라이트-온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군은 매우 넓다. 화웨이, 레노버, ZTE, 오포, BBK와 같은 중국 업체는 물론 

           HTC, 아수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와 삼성전자에도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월 모듈 생산 능력은 3000만대였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500만 화소 이하의 저가 모듈이다.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폭스콘의 경우 올해부터 800만 화소 이상급의 고화소 제품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500만 화소 이하 저가 제품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전면 카메라 모듈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이 자리에는 소니가 들어왔다) 사업 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올해 우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고화소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월 2300만대 수준으로 모듈 생산력을 높인 O-필름은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쿨패드가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는 물론, 소니와 아마존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500만화소 이상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편 업계 전반적으로는 OIS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의 증가세가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ASP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모듈 업계의 생각이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OIS 기능을 탑재한 제품 비중은 3.7%에 그쳤지만 올해는 8.5%, 내년에는 10.6%의 점유율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tsr>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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