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인생길 / 용 세 영  
값비싼 보석도
신실한 우정도
피맺힌 원한도
산처럼 높은 명예도
이슬 먹고 빛나는 싱싱한 풀잎도
영원히 함께 하진 않더라
검푸른 바다 뚫고 솟아 
뜨거운 사랑으로 
영원히 지켜줄 것 같았던 태양도
어느샌가 
석양에 매달려 피눈물 머금고
어둠에 잡혀갈 때
영원히 함께 갈 것 같았던
연인 같던 바람도 
친구 같던 구름도 
가족 같던 새들도
무거운 어듬에 잡혀 잠자듯 고요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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