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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안부

박복화






지금

그대 춥거든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우리의 추운 기억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차라리 유리창 하나로 막혀

빤히 바라볼 수 있다면 좋으리

차가운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언 손 마주 대고 있어도 좋으리

성에를 닦아내듯

쉽게 들여다보이는 안팍이면 좋으리

시린 발바닥에 다시 살얼음이

티눈으로 박히는 계절

한 뼘의 고드름을 키우는

바람소리 깊어지면

눈빛 하나로 따스했던 그대만

나는 기억하리

나조차 낯설어지는 시간

스스로 기다림의 박제가 되는 저녁

입술이 기억하지 못하는

절실한 그대의 안부

지금

내 마음처럼 그대 춥거든

이 그리움을 입으시라




배경음악: Missing You -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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