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시장 경쟁 격화...전자부품업계 너도나도 출시 봇물
전자부품업계가 앞 다퉈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출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무선충전기 별도구매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기술 주류인 자기유도방식 WPC ‘치(Qi)’ 표준 무선충전 패드 제조에 기술적 진입장벽도 낮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부품업체 다수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 파트론과 엠씨넥스, 알에프텍, 한솔테크닉스, EMW 등은 무선충전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대표적 대기업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별도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차기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로 무선충전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모바일용 카메라모듈과 안테나가 주력사업인 파트론은 원형 패드 형태 무선충전기 ‘크로이스’를 내놨다. 사각 패드 형태 제품을 선보이며 무선충전 사업에 돌입한 한솔테크닉스, 알에프텍, EMW는 각각 TV용 백라이트유닛(BLU), 휴대폰 충전기, 안테나 부품·소자 등이 기존 주력사업이다. 차량과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엠씨넥스는 블랙박스 브랜드 아이클론 구입 시 옵션판매 형태로 차량 내 거치대형 무선충전기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무선충전기능을 내장한 갤럭시S6와 S6엣지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무선충전 송·수신기가 1억2000만대 팔리고 1조8000억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스마트폰 등 전방시장 부진으로 실적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전자부품업계가 무선충전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시장 구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대부분 패드형 제품이어서 차별화 요소가 부족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선충전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다양한 융합 제품 구상과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이 단순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적 진입장벽은 낮지만 충전 효율성 향상과 안정적인 발열관리, 이물감지와 같은 안전 기능 등 추가적인 기술력 확보도 필수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가 무선충전 수신 전류 허용치 향상으로 충전 속도 개선이 가능해진 만큼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 성능 개선도 필요할 전망이다.
무선충전기 업체 한 관계자는 “여러 전자부품업체가 경쟁적으로 사업에 돌입하면서 스마트폰용 소전력 무선충전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며 “초기 시장 진입은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차별화 요소 발굴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